기둥 하나가 사라졌다고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가: 연쇄붕괴·구조적 강건성·대체 하중경로·현수작용과 접합부 파괴의 역학
한 기둥의 국부손상 뒤 하중이 어디로 재분배되고, 휨·압축아치·현수·슬래브 막작용과 접합부 회전·축인장이 손상을 멈추거나 전파하는 과정을 구조적 강건성 관점에서 설명한다.
기둥 하나가 손상됐다는 사실만으로 건물 전체가 연쇄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기둥이 받던 하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은 보·슬래브·벽·접합부와 주변 기둥으로 매우 빠르게 이동한다는 데 있다. 잔존 구조가 새 평형을 찾으면 손상은 국부에서 멈추지만, 재분배 수요가 다음 부재나 접합부의 변형·강도 한계를 넘으면 손상이 수평 또는 수직으로 이어진다. 이 글은 특정 기준의 기둥 제거 위치, 동적 증폭계수나 허용 회전값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국부손상 이후 하중경로가 어떻게 바뀌고, 휨·압축아치·현수·막작용이 언제 동원되며, 접합부 파괴와 모델 불확실성을 어떻게 검증해야 하는지 일반 역학으로 설명한다.
1. 연쇄붕괴는 붕괴 모양이 아니라 손상이 전파되는 과정이다
NISTIR 7396은 연쇄붕괴를 초기 국부손상이 부재에서 부재로 퍼져 전체 구조 또는 초기 원인에 비해 지나치게 큰 부분의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기둥 하나가 파괴됐지만 바로 위 한 경간만 내려앉고 나머지 구조가 안정됐다면 큰 국부손상일 수는 있어도 반드시 연쇄붕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반대로 첫 손상은 작아 보여도 하중 재분배가 인접 접합부를 차례로 끊으면 전파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progressive’는 손상이 시간·공간적으로 이어지는 거동을, ‘disproportionate’는 최종 결과가 초기 원인에 비해 과도하다는 판단을 강조한다. 두 용어는 실무에서 자주 섞여 쓰이지만 완전히 같은 질문은 아니다. 이 구분은 사고 사진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지 않게 해준다. 무엇이 처음 끊겼는지, 하중이 어디로 갔는지, 어느 한계상태에서 진행이 멈추거나 가속됐는지를 시간순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2. 기둥이 사라져도 그 기둥이 받던 중력하중은 사라지지 않는다
정상상태에서 슬래브와 보는 중력하중을 비교적 짧은 경로로 기둥과 벽에 전달한다. 한 지지점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 위 질량과 하중은 그대로 남는다. 바로 위 바닥은 내려가며 인접 경간에 역모멘트와 큰 회전을 만들고, 주변 기둥에는 추가 축력과 휨이 생긴다. 상부 여러 층의 골조, 코어, 외곽 모멘트골조와 슬래브가 참여하면 하중경로는 평면 한 줄이 아니라 3차원 네트워크가 된다.
정상 상태: 바닥하중 → 보·슬래브 → 원래 기둥·벽 → 기초 국부손상 후: 바닥하중 + 관성 → 휨·압축아치·현수작용·슬래브 막작용 → 접합부·정착·스플라이스 → 주변 기둥·벽·상부 골조 → 기초 손상 정지 조건: 재분배 수요 ≤ 변형을 고려한 잔존 시스템 용량 그리고 새 하중경로의 모든 연결이 실제로 연속일 것
여기서 ‘대체 하중경로’는 도면에 화살표를 하나 더 그리는 일이 아니다. 경로에 포함된 각 보와 슬래브가 필요한 힘을 만들고, 접합부가 그 힘을 회전과 함께 넘기며, 마지막 지지부재와 기초가 증가한 반력을 받아야 닫힌다. 한 구간이라도 정착, 용접, 볼트, 철근이 끊기면 계산상 존재한 경로가 현장에서는 열려 있다.
3. 갑작스러운 지지 상실은 정적 부재 삭제보다 더 큰 문제다
해석모델에서 기둥을 지우고 정적 하중을 다시 푸는 것은 새 평형을 보는 한 방법이지만 실제 갑작스러운 손실의 전 과정을 재현하지는 않는다. 질량은 순간적으로 새 위치에 정지할 수 없으므로 가속되고, 처짐이 최대가 될 때까지 중력이 한 일은 운동에너지, 탄성·소성 변형에너지, 균열과 파단에너지로 교환된다. 구조는 새 평형 주위를 진동하거나, 에너지를 흡수할 경로를 잃으면 계속 내려간다.
NIST SP 1025는 연쇄붕괴가 동적·비선형 현상이며 엄밀한 해석에는 관성, 큰 비탄성변형, 항복, 균열과 파단을 다뤄야 한다고 설명한다. 단순 구조의 선별에는 등가 정적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비정형 평면, 전달구조, 수직불연속, 복합 벽–골조나 촘촘한 기둥처럼 손상범위와 하중경로가 모호한 구조에서는 단일 증폭계수가 동적 응답을 대표하지 못한다.
4. 기둥 제거 시나리오는 실제 사고 원인을 맞히는 예언이 아니다
가상의 기둥·벽 제거는 폭발, 차량충돌, 화재, 시공오류, 지반이동 등 모든 원인을 상세히 재현하지 않고도 ‘이 정도 국부손상 뒤 잔존 구조가 버틸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원인 비종속적 도구다. 따라서 기둥 하나를 제거해 통과했다고 모든 비정상 사건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고, 실패했다고 그 기둥이 실제로 사라질 확률이 높다는 뜻도 아니다.
손상 위치와 범위는 건물 형식, 접근 가능한 외곽부, 전달층, 코너와 큰 개구부, 중요한 벽·기둥, 점유와 결과영향을 반영해 정한다. 특정 위험이 합리적으로 예상된다면 국부 저항과 위험원 제어를 별도로 평가한다. 영국 정부가 발간한 국제 강건성 연구 검토도 타이, 대체 하중경로, 핵심요소와 체계적 위험평가를 서로 다른 방어수단으로 구분하며, 시나리오와 허용손상에 관한 판단이 설계목표와 결과에 종속됨을 보여준다.
5. 저항 메커니즘은 작은 변형의 휨에서 대변형 현수작용으로 바뀐다
지지점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보는 먼저 휨과 접합부 모멘트로 저항한다. 주변 기둥과 경간이 수평이동을 구속하면 중간 변형에서 압축아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더 큰 처짐에서는 변형된 보와 연속철근이 양쪽 지지점 사이에서 축인장을 발생시켜 현수작용을 만든다. 이 세 단계는 언제나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며, 접합부·철근·슬래브가 그 전에 끊기면 다음 메커니즘은 동원되지 않는다.
NIST TN 1720의 철근콘크리트 보–기둥 전규모 시험과 해석은 휨, 압축아치와 현수작용의 연속적인 변화를 포착했으며 최종에는 보–기둥 경계 철근 파단이 중요했다. 이는 탄성보 공식의 공칭 휨강도가 국부손상 후 용량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다. 큰 처짐을 허용할 것인지뿐 아니라 그 처짐에 필요한 회전, 축변형과 정착을 구조가 견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메커니즘필요한 경계·상세주요 수요동원 전 끊길 수 있는 곳
휨보와 접합부의 모멘트 전달 또는 회전능력정·부모멘트, 전단, 접합부 회전취성 전단파괴, 용접·볼트 파단, 펀칭
압축아치양단의 충분한 수평구속과 압축력 전달보 축압축, 기둥 횡력, 접합부 압괴외곽 기둥 이동, 접합부 압괴, 기둥 전단
현수작용연속 보·철근·타이와 양단 정착큰 회전과 축인장, 힘–변형 상호작용철근·플랜지·전단탭·앵커·스플라이스 파단
슬래브 막작용2방향 연속철근·데크와 강한 경계부면내 인장·압축, 경계보와 기둥 반력개구부, 펀칭, 데크 이음, 가장자리 정착 손실
6. 현수작용은 처진 보에 케이블이 새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현수작용은 보가 큰 곡선을 그렸다는 시각적 모습만으로 인정할 수 없다. 보 또는 연속철근의 길이가 늘어나며 축인장력이 발생하고, 이 인장력의 수직성분이 중력하중을 받는다. 처짐이 커질수록 필요한 회전과 축변형도 커지며, 인장력은 접합부를 통해 양쪽 구조로 전달돼야 한다. 외곽 기둥이 안쪽으로 끌려오거나 접합부가 분리되면 기하학적 메커니즘 자체가 무너진다.
그래서 보의 인장강도만 확인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플랜지와 웨브, 철근, 볼트군, 용접부, 전단탭, 앵커와 기둥 패널존이 회전하는 동안 인장력을 계속 전달해야 한다. 바닥과 보가 함께 일하면 합성효과가 강도를 높일 수도 있지만 접합부 회전능력을 줄이거나 파괴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강도·회전·정착을 서로 독립된 체크리스트로 분리하면 실제 파괴순서를 놓친다.
7. 바닥판은 숨은 2방향 하중경로지만 자동으로 막작용을 만들지 않는다
건물 전체에서는 슬래브가 주변 여러 보와 기둥으로 힘을 분산해 보만 있는 2차원 모델보다 큰 잔존 용량을 만들 수 있다. 큰 처짐 뒤 슬래브 철근과 데크는 면내 인장막으로, 경계부 일부는 압축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효과는 특히 내부 기둥 손실처럼 여러 방향의 경계가 있는 경우와 외곽·코너 손실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개구부, 끊긴 상부철근, 짧은 정착, 데크 겹침부, 약한 가장자리 보, 슬래브–기둥 펀칭이 있으면 막작용 경로가 닫히지 않는다. NIST TN 1749는 전단탭을 사용한 강재 중력골조와 합성바닥을 분석하면서 경간, 슬래브 연속성, 접합부 파괴모드와 갑작스러운 기둥 손실의 영향을 함께 검토했다. 특정 프로토타입에서 얻은 용량결론을 모든 합성바닥에 옮길 수는 없지만, 슬래브 연속성과 접합부 모델을 생략하면 시스템 거동을 잘못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8. 접합부는 회전능력과 축인장능력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
정상 중력설계에서 단순전단 접합은 보 끝의 회전을 허용하며 전단력을 전달한다. 기둥 손실 뒤에는 같은 접합부가 훨씬 큰 회전과 함께 축인장을 요구받을 수 있다. 모멘트접합도 지진 반복하중에 대한 성능이 검증됐다는 이유만으로 단조 대변형과 축인장 조합에 같은 파괴순서를 보장하지 않는다. 볼트구멍의 지압·인열, 용접부 파단, 전단탭 회전, 패널존, 철근 슬립과 콘크리트 압괴가 경쟁한다.
NIST TN 1669는 서로 다른 강재 모멘트접합을 가진 전규모 보–기둥 조립체에 중앙 기둥 손실을 모사한 변위를 가해 현수작용과 접합부 파괴까지 관찰했다. 중요한 점은 ‘모멘트접합이면 안전하다’는 분류가 아니라, 실제 연결상세의 힘–회전–파괴 곡선이 시스템 모델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석에서 보 끝을 완전강접이나 완전힌지로만 놓으면 축력과 회전이 결합되는 취약구간을 숨길 수 있다.
9. 강재 중력골조에서는 슬래브와 단순접합의 파괴순서가 시스템 용량을 좌우한다
횡력저항골조가 아닌 일반 중력골조는 보와 기둥 단면이 중력하중에 충분해도 국부손상 뒤 필요한 연속성과 회전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전단탭이 먼저 파괴되면 보 현수경로가 사라지고, 슬래브 철근과 데크가 남은 하중을 재분배한다. 반대로 슬래브 연속성이 충분하더라도 가장자리 정착이나 전단스터드·데크 이음이 끊기면 합성경로가 축소된다.
NIST TN 1749의 핵심 교훈은 특정 공칭 타이힘 하나보다 경간, 연결깊이, 슬래브 보강, 손실위치와 접합부 파괴모드가 용량곡선을 함께 바꾼다는 것이다. 일부 모델에서는 합성작용이 전체 저항을 늘렸지만 접합부 회전능력은 줄었다. 따라서 합성바닥을 무조건 유리한 예비강도로 보거나, 콘크리트 슬래브를 모델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두 극단을 피한다.
10. 철근콘크리트 골조에서는 균열 이후의 철근 연속성과 정착이 지배한다
철근콘크리트 보는 초기 휨균열 뒤 압축아치와 현수작용을 통해 큰 변형에서도 하중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균열 한 곳에 철근 변형이 집중되면 평균 회전은 작아 보여도 국부 철근변형률이 파단에 이를 수 있다. 보–기둥 경계의 철근 정착, 이음, 횡보강과 접합부 전단은 축인장과 반복되지 않는 큰 단조회전을 동시에 받아야 한다.
NIST TN 1720 시험은 서로 다른 내진상세를 가진 두 조립체가 단순히 같은 용량을 보이지 않았으며, 상세모델과 축약모델 모두 실험 파괴모드를 재현하도록 검증됐다. 이 결과를 특정 건물의 허용회전값으로 직접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철근비, 경간, 축력, 콘크리트강도, 정착과 경계구속이 다른 현장에는 해당 상세의 실험자료나 검증된 구성모델이 필요하다.
11. 프리캐스트 구조에서는 연결부 편심과 조립간극이 숨은 취약점이 된다
프리캐스트 부재 자체는 강해도 현장 연결부가 대체 하중경로를 결정한다. 용접판과 정착철근의 힘 중심이 어긋나면 계산에 없던 면외휨이 생기고, 조립간극이 닫힐 때 압축아치가 갑자기 동원되며, 용접 열영향부나 짧은 정착에서 파단이 집중될 수 있다. 제작오차와 시공순서가 곧 구조모델 변수다.
NIST TN 2348B는 이전 시험에서 드러난 취약성을 바탕으로 의도한 연성부품에 변형을 집중시키는 다섯 가지 프리캐스트 모멘트접합 개념을 시험했다. 시험체들은 갑작스러운 기둥 손실에 대한 해석에서 해당 중력하중을 넘는 성능을 보였지만, 이는 특정 축척·형상·재료와 설계된 파괴순서에 관한 증거다. ‘새 접합 형식이면 모두 강건하다’가 아니라 파괴위치를 의도하고 시험으로 확인하는 용량설계 절차가 핵심이다.
12. 연쇄는 접합부 파단 외에도 펀칭·좌굴·스플라이스·낙하물로 이어진다
플랫슬래브에서는 기둥 주변 펀칭이 위층 하중경로를 끊고 인접 기둥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 기둥과 벽은 재분배 축력과 역휨으로 좌굴·전단·스플라이스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 전달보와 행거기둥이 있는 층은 한 부재 손실이 넓은 면적의 하중을 동시에 이동시키므로 손상범위가 커진다. 장경간 지붕이나 모듈러 구조에서는 연결부 분리가 주요 진행경로가 될 수 있다.
수직 연쇄는 상부 바닥의 낙하물이 아래 바닥에 충격을 주며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아래층은 원래 중력하중에 낙하질량의 운동에너지와 파편의 국부 충격을 함께 받는다. 단순히 위층 정적하중을 아래층에 더하는 계산은 충격시간, 접촉면적, 파편화와 에너지흡수를 놓칠 수 있다. 가능한 파괴순서를 먼저 나열하고 어떤 경로가 전체 진행을 지배하는지 확인한다.
13. 강건성은 타이·대체경로·국부저항·위험저감이 겹치는 방어체계다
NISTIR 7396은 간접방법인 연속성과 타이, 직접방법인 특정 국부저항과 대체 하중경로를 구분한다. 타이는 최소 연결력을 제공해 부재가 쉽게 분리·낙하하지 않게 하지만, 모든 손상 시나리오의 평형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대체경로 해석은 손상을 허용한 뒤 잔존 구조가 버티는지 묻고, 국부저항은 정의된 위험으로부터 핵심요소의 초기손상을 줄인다.
여기에 구획과 위험원 제어가 더해진다. 차량 접근거리, 가스·폭발원 관리, 화재구획과 내화, 낙하물 격리, 중요한 기둥의 건축적 보호는 초기손상 범위와 전파가능성을 줄인다. 구조해석만으로 모든 위험을 해결하거나, 위험원 제어만으로 잔존 구조의 취약성을 무시하지 않는다. 프로젝트의 점유·중요도·회복목표와 결과영향에 맞춰 여러 방어층을 조합한다.
방어층답하는 질문설계도서에서 볼 증거흔한 오해
연속성과 타이부재가 손상 뒤에도 서로 연결돼 있는가힘의 연속경로, 정착·이음·접합 상세공칭 타이힘만 맞으면 모든 대체경로가 성립
대체 하중경로가정한 국부손상 뒤 새 평형이 가능한가손상 시나리오, 잔존모델, 파괴순서와 민감도한 위치의 기둥 제거 통과로 모든 위험을 포괄
국부저항핵심요소의 초기손상을 줄일 수 있는가정의된 위험, 수요, 연성 파괴모드와 보호상세기둥만 크게 하면 주변 접합부도 자동으로 안전
구획·위험저감초기손상과 전파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가동선·거리·방호·화재·낙하물·운영계획구조적 잔존용량 검토가 더 이상 필요 없음
14. 중복성은 부재 수가 많다는 뜻이고 강건성은 손상 뒤 기능하는 능력이다
기둥이 많거나 경간이 짧으면 대체경로 후보가 늘지만, 모두 같은 취약 접합상세를 공유하면 공통모드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부재 수가 적어도 연속성과 연성이 충분하고 하중경로가 명확하면 국부손상을 잘 격리할 수 있다. 강건성은 부재 개수나 정적 부정정 차수 하나로 측정되지 않는다.
특정 기둥만 지나치게 강하게 만들면 그 기둥의 초기손상은 늦출 수 있지만 더 큰 반력을 취약한 기초·접합부·전달층으로 보낼 수 있다. 강한 보–약한 접합부는 현수작용 전에 접합부를 끊을 수 있다. ‘가장 약한 곳을 무조건 강화’하기보다 예상 파괴순서를 연성 있게 설계하고, 한 구성요소의 변경이 시스템 하중경로와 다른 한계상태를 어떻게 바꾸는지 다시 계산한다.
15. 선형 정적부터 비선형 동적까지 해석 수준은 질문에 맞춘다
규칙적인 구조의 초기 선별에는 선형 정적해석이 빠르다. 그러나 힘 재분배만 보여줄 뿐 균열, 항복, 큰 회전과 부재 제거 뒤의 기하학적 현수작용을 직접 포착하지 못한다. 비선형 정적 pushdown은 하중–변위와 파괴순서를 볼 수 있지만 관성과 손실시간을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비선형 동적해석은 이를 포함할 수 있으나 접합부 파괴모델과 수치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훨씬 크다.
GSA Alternate Path Guidelines는 선형 정적과 비선형 동적 예제를 모두 제공하고, 1차 부재를 통과한 뒤 2차 부재도 확인하도록 요구한다. 이 문서의 수치·적용범위는 특정 미국 연방시설 지침이므로 일반 건물에 보편값으로 옮기지 않는다. 여기서 가져올 일반 교훈은 모델 경계, 제거위치, 재료·접합 비선형, 2차 구성요소와 결과 검토가 하나의 검증체계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16. 모델에는 잔존 구조의 실제 경계와 파괴 이후 거동이 들어가야 한다
전체 건물 모델에는 슬래브 강성·철근방향·개구부, 합성효과, 보·기둥 스플라이스, 코어와 외곽골조의 연결, 기초회전과 비구조벽의 기여 여부를 일관되게 정의한다. 손상부재를 제거한 뒤 양옆 절점이 우연히 강체 링크로 묶여 있거나, 파괴된 접합부가 계속 축력을 전달하면 가짜 대체경로가 생긴다. 반대로 모든 슬래브와 비구조요소를 없애면 실제 예비강도를 과도하게 버릴 수 있다.
재료모델은 항복까지만이 아니라 강도저하와 파단을 다뤄야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메시 세분화만으로 모델이 정확해지지는 않는다. 보–기둥 조립체, 접합부 또는 슬래브 시험과 하중–변위·회전·파괴위치를 비교하고, 축약모델이 전규모 시스템에서도 같은 에너지와 파괴순서를 재현하는지 확인한다. 수치감쇠, 요소삭제와 접촉 설정이 결과를 지배하지 않는지도 민감도 분석으로 확인한다.
17. 기존 건물은 도면보다 실제 연결과 변경 이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기존 건물 평가는 구조도와 계산서, 시방서, 준공사진에서 시작하지만 현장확인이 필요하다. 철근 탐사와 코어, 용접·볼트·앵커 상태, 부식과 화재손상, 개구부 절단, 보강·증축, 기둥 제거와 설비 관통이 하중경로를 바꿀 수 있다. 천장과 내화피복 뒤의 전단탭, 프리캐스트 연결판, 슬래브 철근 정착은 도면 표기와 다를 수 있다.
보강은 취약구간을 단순히 강하게 만드는 대신 연결을 완성하고 파괴를 연성부품으로 유도하는 방향을 우선 검토한다. 슬래브 타이 추가, 접합부 회전·인장 보강, 기둥 재킷, 국부 벽·브레이스, 개구부 경계보와 낙하물 구획을 비교한다. 보강 후 강성이 달라져 하중이 다른 곳에 집중되는지, 시공 중 임시지지 제거순서가 새로운 국부손상 시나리오를 만들지 다시 분석한다.
18. 좋은 강건성 검토는 시나리오–모델–상세–검사를 하나의 증거사슬로 닫는다
실무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건물 점유·중요도·손상결과와 검토범위를 정한다. ② 합리적인 기둥·벽·접합부·낙하물 손상 시나리오를 선정한다. ③ 실제 슬래브, 접합부, 스플라이스와 경계를 포함한 잔존모델을 만든다. ④ 필요한 수준의 비선형·동적 효과와 파단을 반영한다. ⑤ 재료·경계·손실시간·파괴순서에 대한 민감도를 확인한다. ⑥ 타이·정착·접합·국부보강을 설계하고 시공검사로 확인한다. ⑦ 모델이 지지하지 못하는 가정과 재검토 조건까지 기록한다.
결론은 ‘기둥 제거 해석 통과’ 한 줄이 아니라 어떤 손상 뒤 어떤 메커니즘으로 평형을 찾았고, 어느 접합부와 경계가 그 경로를 보장하며, 어떤 불확실성에서 결과가 바뀌는지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강건성이 계산모델 속 예비강도가 아니라 제작·시공·운영 동안 유지되는 시스템 속성이 된다.
적용 한계: 이 글은 건물의 국부손상과 구조적 강건성에 관한 일반 역학 안내다. 특정 관할의 설계기준, 보안·방폭계획, 화재안전평가, 시공 안전계획이나 승인해석을 대체하지 않는다. 아래 자료의 기둥 제거 위치, 하중조합, 증폭계수, 허용변형과 피해면적은 시설유형과 문서 목적에 종속되므로 보편값으로 옮기지 않았다. 실제 평가는 적용 기준, 위험과 결과, 현장조사, 검증된 접합부 자료와 전문 구조기술자의 판단이 필요하다.
NISTIR 7396 — Best Practices for Reducing the Potential for Progressive Collapse in Buildings (2007)
NIST SP 1025 — Analysis Procedures for Progressive Collapse of Buildings
NIST TN 1669 — An Experimental and Computational Study of Steel Moment Connections under a Column Removal Scenario (2011)
NIST TN 1720 — An Experimental and Computational Study of Reinforced Concrete Assemblies under a Column Removal Scenario (2011)
NIST TN 1749 — Robustness of Steel Gravity Frame Systems with Single-Plate Shear Connections (2013)
NIST TN 2348B — New Precast Concrete Moment Connections under a Column Removal Scenario (2025)
GSA — Alternate Path Analysis and Design Guidelines for Progressive Collapse Resistance, Revision 1 (2016)
UK DCLG — Review of International Research on Structural Robustness and Disproportionate Collapse (2011)